
코로나19 백신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모더나(Moderna)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시장을 뒤흔들었다. 바로 mRNA 암백신이다.
8월 19일 미국 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무려 176.97% 폭등한 174.38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주가가 약 2.8배가 된 셈이다. 단순한 바이오주의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기에는 움직임이 너무 컸다.
시장이 이렇게 강하게 반응한 이유는 하나다. 모더나와 머크(MSD)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개인맞춤형 mRNA 암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모더나 임상 3상, 무엇이 달랐나
이번 주인공은 모더나의 개인맞춤형 암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mRNA-4157/V940)이다.
이번 INTerpath-001 임상 3상에는 수술을 받은 고위험 2B~4기 흑색종 환자 1,137명이 참여했다. 모더나의 mRNA 암치료제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를 병용한 그룹과 키트루다 단독 치료군을 비교했다.
결과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다. 병용 치료군에서 암 재발 없는 생존기간(RFS)과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DMFS)이 모두 유의하게 개선됐다.
쉽게 말하면 수술 후 가장 두려운 암의 재발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줄이는 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모더나 주가는 왜 하루 만에 177% 폭등했을까
주식시장은 단순히 흑색종 치료제 하나의 성공 가능성만 보고 모더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코로나 백신 기술로 인식됐던 mRNA 플랫폼이 암 치료 영역에서도 임상 3상 성과를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모더나의 방식은 상당히 흥미롭다. 환자마다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고, 최대 34개의 신생항원(neoantigen)을 골라 개인에게 맞는 mRNA 치료제를 만든다.
쉽게 표현하면 환자의 면역세포에게 “내 몸속 암세포의 얼굴은 이렇게 생겼으니 찾아서 공격하라”고 알려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함께 사용된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흑색종 임상 성공이 아니라 개인맞춤형 mRNA 암백신 플랫폼의 가능성이 실제 임상으로 검증되기 시작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흑색종 하나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투자자들이 더 관심을 갖는 이유는 확장성에 있다.
모더나와 MSD는 흑색종뿐 아니라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신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으로 mRNA 기반 암치료제 임상을 확대하고 있다.
만약 이번 흑색종 임상 결과가 다른 암종에서도 반복된다면, 모더나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백신 매출 감소 이후 시장에서 의심받아왔던 mRNA 기술이 다시 한번 차세대 신약 플랫폼으로 몸값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 투자자라면 키트루다를 더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뉴스에서 모더나 주가만큼이나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키트루다다.
이번 모더나 임상 3상의 핵심 파트너가 MSD의 키트루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자연스럽게 K바이오와 연결되는 고리가 생긴다.
국내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의 핵심 플랫폼 기술 ALT-B4는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에 적용되고 있다.
기존 정맥주사 방식은 병원에서 투여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피하주사 방식은 환자의 투약 편의성과 의료기관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알테오젠이 단순히 “모더나 관련주”라는 식으로 연결되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더나와 직접 계약한 회사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임상 성공으로 키트루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항암 치료 생태계가 더 커질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키트루다 SC와 연결된 알테오젠의 플랫폼 가치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더나보다 더 중요한 질문
모더나 주가는 이미 하루 만에 177% 가까이 폭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만 보고 추격매수하는 것은 당연히 부담스럽다.
오히려 지금부터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거대한 항암 생태계에서 실제로 돈을 벌 K바이오는 누구일까?
과거에는 글로벌 신약 하나가 성공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바이오 기업을 바라보는 데 그쳤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안에 한국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 들어가고, 판매가 늘어나면서 마일스톤과 로열티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모더나 임상 3상 성공은 미국 바이오주 하나의 급등으로 끝낼 뉴스가 아니다. mRNA 암백신, 키트루다 그리고 K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가 어떻게 다시 평가될 것인지를 살펴봐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고 본다.
결론|모더나 폭등보다 그다음이 중요하다
모더나의 임상 3상 성공은 바이오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mRNA는 코로나 백신으로 끝나는 기술이 아닐 수 있다. 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 개인맞춤형 치료제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만 임상 톱라인 결과 이후 구체적인 데이터 공개, 전체생존기간(OS), 규제당국과의 허가 절차 등 확인해야 할 단계도 남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늘 주가가 먼저 움직인다. 그래서 모더나의 177% 폭등을 쫓기보다는 이번 임상 성공으로 새롭게 열리는 산업의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 투자자라면 이제 자연스럽게 키트루다와 알테오젠, 그리고 K바이오 플랫폼 기업들까지 시선을 넓혀볼 시점이다.
알테오젠은 왜 키트루다 SC와 연결되는가?
ALT-B4 기술과 마일스톤·로열티 구조,
그리고 알테오젠을 단순 바이오 기대주가 아닌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봐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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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개인적인 시장 분석과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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