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미국증시를 보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나스닥도, S&P500도 아니었다. 국제유가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였다.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703.84포인트 밀렸고, S&P500과 나스닥도 나란히 하락했다. 그런데 오늘 장을 단순한 차익실현으로 보기에는 흐름이 너무 선명했다.
내가 보는 오늘 미국증시의 시작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소셜에 올린 이란 관련 강경 발언이다.
트럼프의 대이란 압박 → 원유 공급 불안 → 유가 급등 → 인플레이션 우려 → 장기금리 상승 → 미국증시 하락
트럼프 트루소셜 한마디, 시장이 바로 반응했다
트럼프는 이란에 금융이나 기업, 선박, 석유 거래 등의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국가와 기업에 대해 엄청난 경제적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유 밀수, 현금 이전, 환전, 선박 등록, 위장회사까지 거론하며 사실상 이란으로 들어가는 돈줄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인 부분은 바로 원유 공급이다. 이미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더 강한 경제적 압박을 예고하자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그리고 유가는 기다렸다는 듯 움직였다.
브렌트유 93달러…다시 고개 든 인플레이션
브렌트유는 배럴당 93.78달러, WTI는 87.83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사실 유가가 오른다고 주유소 기름값만 비싸지는 것은 아니다. 트럭 운송비가 올라가고, 항공 운임이 오르고, 기업들이 상품을 옮기는 비용도 함께 상승한다.
결국 그 비용은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된다. 그래서 시장은 유가 상승을 볼 때 항상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오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을 먼저 한다.
나 역시 지금 미국증시에서 가장 불편하게 보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유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다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4.7%…주식시장에는 부담스러운 숫자
유가가 오르자 채권시장도 바로 반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7% 부근, 30년물은 5.2%대로 올라왔다.
미 재무부가 장기국채 매입 확대 카드를 꺼냈지만 시장 반응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국채를 조금 더 사주는 것만으로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국채 공급 증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나스닥과 성장주는 금리에 민감하다. 10년물 금리가 4.7% 위에서 계속 버틴다면 주가가 다시 신고가를 향해 달리는 과정도 편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
오늘 미국증시 3대지수 마감
52,759.21 / -703.84포인트 / -1.32%
S&P500
7,641.16 / -66.82포인트 / -0.87%
나스닥
26,067.17 / -263.92포인트 / -1.00%
세 지수가 모두 하락했지만 특히 다우가 가장 크게 밀렸다.
유가 상승은 소비와 산업 종목에 더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기름값이 오르면 소비자는 다른 지출을 줄이게 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운송비와 원가 부담이 커진다.
오늘 다우의 약세를 단순한 숫자로만 보면 안 되는 이유다.
월마트 -9.2%, 내가 가장 신경 쓰는 신호
오늘 개별 종목 가운데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월마트였다. 주가는 하루 만에 약 -9.2% 급락했다.
나는 월마트를 볼 때 단순한 유통기업으로만 보지 않는다. 미국 소비자의 지갑 사정을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름값이 올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선택을 한다.
다른 소비를 조금 줄여야겠다.”
우리도 충분히 해본 생각 아닌가. 미국 소비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월마트의 급락은 단순히 한 종목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소비가 앞으로도 버텨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시장 전체에 던졌다고 본다.
시장 폭락 속 마이크론은 약 4% 상승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시장 전체가 붉게 물든 가운데 마이크론은 약 4% 상승했다.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한 모습을 보인 뒤 미국에서도 메모리 관련 종목에 자금이 들어왔다.
이런 날에는 지수만 보면 놓치는 것이 있다. 시장이 빠지는데도 오르는 종목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다.
돈이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실적과 업황이 좋은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악재가 트럼프 때문일까?
여기서는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내가 보기에는 오늘 시장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트럼프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증시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가 트럼프의 트루소셜 한마디 때문에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이미 시장에는 여러 불안요인이 쌓여 있었다.
- 미국과 이란의 장기적인 갈등
-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공급 불안
- 미국의 거대한 재정적자
- 계속 늘어나는 국채 발행
- 높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
- 일본 엔화 약세와 일본 채권시장 불안
나는 오늘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트럼프가 거기에 성냥을 그은 것이다.
앞으로 미국증시에서 내가 먼저 볼 4가지
당분간 나는 S&P500 숫자보다 아래 4가지를 먼저 확인할 생각이다.
- 브렌트유 90달러선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7%
- 미국·이란 협상 관련 뉴스
- 엔·달러 환율 160엔 부근
특히 가장 먼저 볼 것은 유가다.
유가가 내려와야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들고, 그래야 미국 장기금리도 조금 편해질 수 있다. 금리가 안정돼야 성장주와 나스닥도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나의 투자전략, 지금은 추격보다 확인
지수가 하루 크게 빠졌다고 바로 저가매수 버튼을 누르고 싶어질 수도 있다. 나도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
현금을 어느 정도 남겨두고, 시장이 빠지는 날에도 버티는 강한 업종을 조정 때 나눠 보는 전략이 더 편한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메모리처럼 시장 전체가 약한 날에도 상대적인 강도를 보여주는 업종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국 지금은 “많이 빠졌으니 산다”보다 “유가와 금리가 안정되는지 확인하면서 산다”가 더 중요해 보인다.
오늘 미국증시 한 문장 정리
유가가 금리를 움직였으며,
금리가 미국증시를 눌렀던 하루였다.
물론 시장은 늘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오늘처럼 다우가 700포인트 넘게 빠지는 날에도 마이크론처럼 오르는 종목은 있었다.
그래서 겁을 먹고 시장을 떠나기보다는 돈이 어디에서 빠지고 어디로 들어가는지를 보는 것이 이런 장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이번 미국증시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릴 생각인가?
각자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면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글이 도움이 됐다면 공감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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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개인적인 시장 분석과 투자 공부를 위한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