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월 11일 뉴욕 증시는 정말 흥미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마치 시장이 두 개의 거대한 힘에 의해 양쪽으로 팽팽하게 찢어지는 듯한 모습이었죠. 한쪽에서는 연준(Fed)이 던진 '금리 인하'라는 호재에 환호하며 다우와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오라클 쇼크'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AI 관련 기술주들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극명하게 이분화된 시장의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이야기해 드릴게요.

1. Fed의 '비둘기파적' 완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다
어제 미국 중앙은행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훨씬 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월가의 분위기가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성명서에는 1월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문구가 있었지만,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에 대한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어요.
Fed는 전반적으로 GDP 개선, 실업률 하락, 물가 하락 등 '골디락스'와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경제 성장이 2.3%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도 좋고 물가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내리게 되니, 다우나 러셀 2000 같은 가치주와 경기순환주들이 좋은 영향을 받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다우 지수는 1.34%, 러셀 2000 지수는 1.21% 상승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Fed가 이번 주부터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rmp, 준비금 관리 매입)에 들어갔다는 발표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를 QE(양적 완화)가 아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지만, 월가에서는 사실상 QE로 간주하고 있어요. 돈을 찍어내서 채권을 사는 이 조치는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4.141%까지, 2년물은 3.53%까지 하락하며 채권 시장이 안정되었고, 이는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오라클 쇼크와 AI 거품론의 재부각
Fed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홀로 0.26% 하락 마감하며 시장의 이분화를 보여줬습니다. 그 원인은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오라클의 충격 때문이었어요. 오라클은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 전망은 오히려 높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로 인해 오라클 주가는 한때 17%까지 폭락했고, 결국 10.8%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라클의 문제는 단순히 실적 부진을 넘어 AI 산업 전체에 대한 '타이밍 미스매치'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오라클은 오픈 AI와 3천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수주 잔고가 5,23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계약은 급증했지만, 이 매출이 2027년부터나 발생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빚을 내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부채가 1,06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이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오라클이 인프라 구축의 가장 무거운 단계에 진입했으며, 지출과 매출 전환 사이에 미스매치를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과잉 투자 우려는 엔비디아 등 다른 AI 주식들까지 동반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3. AI 시장의 '동맹 전쟁': 승자와 패자가 갈리다
오라클 쇼크로 AI 주식들이 흔들리는 가운데, AI 산업 내부에서는 '구글 동맹'과 '오픈 AI 동맹' 간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AI 랠리의 흐름이 이미 영구적으로 깨져버렸으며, 이제는 산업 내 균열이 생겨 동맹별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세상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어요.
- 오픈 AI의 반격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승: 오라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픈 AI는 디즈니와 10억 달러 투자 및 협업 계약을 맺으며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추론 모델 GPT 5.2를 출시했다는 점입니다. 이 모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추상적 추론 등 여러 벤치마크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의 성능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소식에 오픈 AI의 핵심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는 1% 가까이 상승하며 시총 3.59조 달러를 기록한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3.5% 넘게 급락하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 브로드컴의 호실적: 구글의 주요 파트너인 브로드컴(맞춤형 AI 칩 생산)은 장 마감 뒤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AI 칩 판매가 74%나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죠. 이는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AI 시장의 균열 속에서도 특정 기업들은 확실한 수혜를 보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4. 주목해야 할 개별 종목 및 신흥 테마
시장의 혼조세 속에서도 몇몇 개별 종목과 신흥 테마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테슬라의 선방과 스페이스 X 기대감: 테슬라는 1% 하락했지만, 장중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회복하며 잘 버텼습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3주 안에 세이프티 모니터를 없애고 완전 자율주행 4단계로 넘어갈 것이라는 발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스페이스 X가 내년에 1.5조 달러 규모로 상장할 수 있다는 소식도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습니다.
- 제약주와 양자 컴퓨터의 약진: 제약주인 일라이 릴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임상 실험에서 극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에 힘입어 1.58% 상승했습니다. 이 약은 주사로 68주 정도 맞으면 몸무게가 1/3 줄어들고 무릎 통증까지 줄여준다는 발표가 있었죠. 또 다른 신흥 테마인 양자 컴퓨터 관련 주식들(아이온큐, 리게티, 디브퀀텀)도 미즈(Mizuho)의 매수 의견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즈는 양자 컴퓨터 시장이 2035년까지 20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룰루레몬과 우주 데이터 센터: 룰루레몬은 CEO 사임 소식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에서 수익과 매출 모두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5.47% 상승했습니다. 한편, 알파벳이 우주에 데이터 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스페이스 X와 블루 오리진이 경쟁한다는 소식에 로켓랩, 파이어플라이 등 우주 데이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5. 이분화된 시장에서 현명한 투자 전략을 세우는 법
오늘 시장은 Fed의 유동성 공급과 AI 성장이라는 거대한 호재가, 오라클의 재무적 우려와 AI 동맹 간의 경쟁 심화라는 악재와 충돌하며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제가 이 상황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제 AI 주식에 투자할 때는 '묻지마 투자'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AI 관련주라는 이유만으로 오르던 시대는 끝났어요. 오라클처럼 '투자 대비 수익 전환'이 불투명하거나, 엔비디아처럼 고객사의 '칩 중립 정책'에 영향을 받는 기업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실질적인 매출과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기업, 그리고 AI 기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동맹의 승자'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다우 지수와 러셀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처럼,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가치주와 경기순환주에도 관심을 분산하는 전략이 현명해 보입니다. 시장의 이분화는 곧 투자 기회의 다변화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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