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소비, AI 반도체·칩 경쟁까지 한 번에 정리하는 12월 미국 주식 시장 분석
안녕하세요, 12월의 첫 문을 연 미국 주식 시장,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하루 동안 변동성은 꽤 컸지만 결국 다우, S&P 500,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특히 성장주의 온도계를 보여주는 나스닥은 0.71%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의 강한 반등세를 보여줬죠.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 지수 VIX 역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일단 큰 공포는 지나갔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습니다. 지수만 보면 그냥 무난한 상승처럼 보이지만, 이 안을 들여다보면 금리, 소비, AI 투자라는 아주 굵직한 흐름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상승장 뒤에는 단순한 금리 인하 기대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시작된 AI 슈퍼 사이클의 격화라는 거대한 흐름이 깔려 있고, 특히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주도하는 AI 반도체·칩 경쟁이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12월 2일 미국 시장을 실제로 움직인 세 가지 핵심 동력과 함께, AI 반도체 전쟁 속에서 우리가 유심히 봐야 할 종목들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시장을 끌어올린 3가지 핵심 동력: 금리 안정과 소비 폭발
1) 일본 국채 경매 & 미국 금리 안정 → 위험자산 선호 회복
시장이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간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금리 안정입니다. 전날 전 세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일본 10년물 국채 경매가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08%까지 내려오며 하루 만에 약 0.2%p 하락했고, 2년물 금리 역시 3.51%로 0.82%p나 떨어졌습니다. 장기·단기 금리가 동시에 내려가면서 “최악의 금리 고점 구간은 지났다”는 신호를 시장에 준 셈입니다.
여기에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ISM 제조업 PMI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경기가 과열돼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경기는 서서히 식고, 물가는 잡히는 그림이 나오니,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동결·인하할 명분을 확보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12월 FOMC에서 연준이 한 차례 금리를 내릴 확률은 약 89.2%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채권보다는 다시 주식과 성장주로”라는 흐름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2) 블랙프라이데이 + 사이버 먼데이, 소비의 폭발
두 번째 동력은 바로 소비의 폭발적인 증가입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 먼데이까지, 미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아주 크게 열었습니다.
어도비(Adobe)의 집계에 따르면, 사이버 먼데이 하루 동안만 142억 달러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며 작년보다 6.3%나 증가했습니다. 전미소매업협회(NRF)의 조사에서도 5일 동안 2억 290만 명이 쇼핑에 참여해 기존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소비가 이 정도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건, 시장이 걱정하는 것만큼 “당장의 깊은 경기침체는 아니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쇼피파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쇼핑·리테일 관련 종목들이 다시 한 번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 암호화폐 시장의 급반등과 기관 자금 유입 조짐
세 번째 동력은 암호화폐 시장의 급반등입니다. 비트코인이 9만 불 이상 수준까지 재차 올라오며 5.37% 상승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다시 안정을 찾는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이 배경에는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완화 기대와 함께,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의 암호화폐 ETF 거래 허용,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포트폴리오 1~4% 암호화폐 편입 권고 등 대형 기관들의 태도 변화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 결과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등 암호화폐 관련주와 핀테크 주식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① 금리 안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고,
② 소비 호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③ 암호화폐 반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난
“3박자 상승”이 동시에 작동한 하루였습니다.
2. AI 전쟁의 ‘코드 레드’ 선언: 아마존의 반격과 엔비디아의 건재
이날 시장의 가장 뜨거운 중심은 단연 AI와 반도체 섹터였습니다. 특히, 오픈AI의 샘 올트만 CEO가 내부 메모를 통해 “코드 레드(Code Red, 비상사태)”를 선언했다는 소식은 현재 진행 중인 AI 패권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코드 레드’의 배경에는 구글의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3’가 있습니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제미나이 3가 ChatGPT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올트만은 당분간 AI 에이전트, 광고 등 돈 되는 영역보다 핵심 모델(ChatGPT)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다음 주 제미나이 3보다 성능이 더 좋은 새로운 추론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이는 곧 AI 리더십을 둘러싼 경쟁이 앞으로도 엄청난 자본 지출과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 막대한 투자 수혜를 누리는 쪽이 바로 AI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 인프라 기업들입니다.
아마존의 AI 칩 ‘트레이니엄 3’ 공개, 그리고 4배 성능·50% 비용 절감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Amazon)은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엄 3(Trainium 3)’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엔비디아와 구글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 3나노 공정을 적용해 이전 세대 대비 최대 4배 높은 컴퓨팅 성능 제공
- 동급 AI GPU 대비 최대 50%까지 비용 절감 가능하다는 점을 강하게 강조
- 이미 차세대 ‘트레이니엄 4’ 개발에도 착수해 성능 경쟁을 예고
클라우드 고객 입장에서는, 동일한 AI 학습·추론 작업을 더 빠르고 싸게 돌릴 수 있다면 아마존의 자체 칩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은 동시에 “엔비디아 최고의 파트너”를 자처
흥미로운 점은, 아마존이 자체 칩을 띄우면서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마존 AWS는 스스로를 “엔비디아 GPU를 구동하기에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새로 짓는 AI 공장에도 엔비디아 칩을 대거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차세대 트레이니엄 4 역시 엔비디아의 확장형 네트워크 기술인 ‘MV링크’와 통합해 설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즉, 표면적으로는 경쟁 구도이지만, 실제 비즈니스에서는 엔비디아 생태계를 활용해 함께 파이를 키우는 구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엔비디아 CFO 역시 “지금은 AI 버블이 아니라, 데이터 센터 시장이 2030년까지 3조~4조 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초입”이라며 AI 투자가 단기 유행이 아니라 장기 사이클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미즈호(Mizuho) 역시 AI 경쟁 구도 속에서도 엔비디아는 여전히 ‘왕(King)’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3. 주목해야 할 개별 종목과 산타 랠리 시나리오
1) 인텔: 애플 파운드리 이슈로 3일간 15% 급등
AI 반도체 시장의 또 다른 승자는 인텔(Intel)이었습니다. 인텔은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 소식에 힘입어 3일 동안 약 15%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M 시리즈 칩 생산을 인텔 파운드리가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TSMC 중심이던 구조에서 인텔이 다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포인트이기 때문에, 인텔 주가에는 강력한 모멘텀이 붙었습니다.
인텔의 강세 덕분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도 약 2%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2) 엔비디아·AMD: AI 왕좌 vs 경쟁 압박
엔비디아(NVIDIA)는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와의 협력 발표 등 호재 속에서 0.86% 상승했고, 중요한 기술적 지지 구간인 180달러(51일 이동평균선)를 지켜냈습니다. 여전히 AI GPU의 절대 강자라는 인식이 공고한 상태입니다.
반면 AMD는 아마존과 엔비디아의 협력 강화 소식이 부각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로 2.06% 하락했습니다. 다만, AMD가 지지하는 기업인 BLTR(벌트)가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AMD 칩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장기적인 수요는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라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3) 망고디비·양자 컴퓨터 관련주: AI 서브 섹터까지 확산
데이터베이스 기업 망고디비(MongoDB)는 AI 관련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며 주가가 22% 급등했습니다.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데이터를 저장·관리·분석하는 인프라 기업들로까지 수혜가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QBTS, D-Wave Quantum 등도 약 5% 안팎 상승하며, AI와 차세대 컴퓨팅 테마 전반의 강세를 보여줬습니다.
4) 테슬라·보잉: 자동차·산업재 쪽으로도 돈이 돌기 시작
테슬라(Tesla)는 공매도의 대부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터무니없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인 5일 이동평균선(425달러)을 지키며 선방했습니다.
특히 중국 상하이 공장의 11월 도매 판매량이 전년 대비 9.95% 증가했다는 소식은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보잉(Boeing)은 내년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발표 이후 주가가 10% 급등하며 산업재 섹터 전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시선이 단순 빅테크를 넘어, 항공·산업재 등 경기민감주 쪽으로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5) 12월 ‘산타 랠리’ 시나리오
12월은 전통적으로 S&P 500 지수가 가장 높은 상승 확률(약 73%)을 보이는, 이른바 ‘산타 랠리’의 계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상승세가 처음부터 직선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월 중반 이후에 본격적으로 랠리가 강화되는 패턴이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즉, 초반에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변동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는 ADP 민간 고용 지표와 ISM 서비스 PMI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 결과에 따라 연준의 스탠스와 시장 방향성이 한 번 더 정교하게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① 금리 안정 + ② 소비 견조 + ③ AI 슈퍼 사이클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 변동성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어디에 자본이 장기적으로 쌓이고 있는지, 특히 AI 반도체·데이터 센터·소비·산업재 등으로 돈이 흘러가는 구조를 같이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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